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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혁이의 IT스토리
서브넷 마스크는 VLAN이랑 똑같아 보이는데 왜 같이 쓸까? 본문
1. VLAN이랑 서브넷 마스크랑 똑같은 거 아냐?
(이전 VLAN 포스팅 링크를 가볍게 걸어주며 시작하면 좋습니다.)
지난 글에서 VLAN을 공부하면서 "네트워크 안에서 가상의 방을 나누는 기술"이라고 정리했었습니다. 그런데 공부를 더 하다 보니 서브넷 마스크라는 녀석도 하나의 네트워크 주소를 쪼개서 방을 나누는 역할을 하네요?
- VLAN: 네트워크를 쪼개서 방을 나눈다.
- 서브넷 마스크: 네트워크를 쪼개서 방을 나눈다.
하는 일이 완전히 똑같아 보이는데, 대체 왜 네트워크 설계에서는 이 둘을 한 세트로 무조건 같이 쓸까요?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먼저 서브넷 마스크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하고, 왜 둘이 영혼의 단짝이 되었는지 핵심을 파헤쳐 보겠습니다.
2. 서브넷 마스크란? : "논리적인 주소 푯말"
① 역할 분담: "1"은 동네 이름, "0"은 방 크기
서브넷 마스크는 쉽게 말해 IP 주소를 "동네 이름(네트워크 ID)"과 "개별 집 번호(호스트 ID)"로 반 자르는 칼입니다.
- 1이 연속되는 부분: "우리는 같은 동네야!"를 나타내는 영역입니다.
- 0이 연속되는 부분: "우리 동네에 들어올 수 있는 컴퓨터 개수"를 나타냅니다.
② "처음"과 "끝"은 컴퓨터에 양보할 수 없다
만약 어떤 서브넷(방)의 크기가 총 256개짜리 방이라면, 실제로 컴퓨터들이 가질 수 있는 IP 개수는 처음과 끝 2개를 뺀 254개($2^H - 2$)입니다.
- 첫 번째 주소: 이 네트워크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(네트워크 주소)
- 마지막 주소: 이 방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동시에 소리치는 확성기(브로드캐스트 주소)
요약하자면:
서브넷 마스크는 IP 주소라는 숫자를 가지고 "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같은 동네(네트워크)고, 여기에는 컴퓨터가 몇 대 들어갈 수 있어"라고 논리적인 경계선을 그어주는 기술입니다.
3. 그런데 왜 VLAN과 서브넷 마스크는 같이 써야 할까?
하는 일도 똑같아 보이는데 왜 같이 쓸까요? 결정적인 이유는 "일하는 레이어(계층)가 다르고, 컴퓨터와 장비의 한계가 있기 때문"입니다.
서브넷 마스크만 쓰고 VLAN을 안 쓰면? (주소는 다른데 벽이 없는 상황)
- 상황: 인사팀은 192.168.10.x, 개발팀은 192.168.20.x로 서브넷 마스크를 이용해 깔끔하게 주소를 쪼갰습니다. 하지만 모든 랜선이 하나의 스위치(VLAN 없는 큰 광장)에 다 꽂혀 있습니다.
- 문제점: 개발팀 PC가 "나 여기 있어!" 하고 브로드캐스트 신호(예: ARP 요청)를 보냅니다. IP가 다른 인사팀 컴퓨터의 OS는 이 신호를 무시하겠지만, 물리적으로 연결된 스위치 장비는 IP를 읽을 줄 모르기 때문에 이 신호를 인사팀 컴퓨터의 랜카드와 CPU까지 억지로 배달해 버립니다. 컴퓨터 성능이 낭비되고, 보안에도 구멍이 뚫립니다.
VLAN만 쓰고 서브넷 마스크를 안 쓰면? (벽은 세웠는데 주소가 엉킨 상황)
- 상황: 스위치 설정으로 VLAN 10(인사팀)과 VLAN 20(개발팀)이라는 콘크리트 벽을 세웠습니다. 이제 브로드캐스트 신호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되어 쾌적합니다. 하지만 주소는 서브네팅을 안 해서 두 팀 다 똑같은 192.168.10.x 동네 주소를 쓰고 있습니다.
- 문제점: 인사팀 PC(192.168.10.10)가 개발팀 PC(192.168.10.30)에 패킷을 보내려고 합니다. 주소 대역이 같으니 컴퓨터는 "어? 우리 동네 주소네? 라우터(우체부) 거칠 필요 없이 스위치한테 바로 보낼게!" 하고 던집니다. 하지만 스위치는 VLAN 벽 때문에 이 패킷을 개발팀 방으로 넘겨주지 않고 버려 버립니다. 통신이 아예 안 됩니다.
4. 결론: "VLAN으로 벽을 쌓고, 서브네팅으로 통로를 연다"
결국 우리가 안전하고 원활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기술을 반드시 융합해서 써야 합니다.
- VLAN(2계층-물리/하드웨어)으로 스위치 장비 내부에 보이지 않는 진짜 콘크리트 가벽을 세워 브로드캐스트와 보안 위협을 원천 차단합니다.
- 서브넷 마스크(3계층-논리 주소)로 각 방에 서로 다른 IP 동네 주소를 줍니다.
- 이렇게 해야 컴퓨터가 다른 방으로 갈 때 "어? 다른 동네네? 게이트웨이(라우터) 문지기를 거쳐서 벽을 넘어가야겠다!"라고 똑똑하게 행동하게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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